새벽 다섯시. 문득 깼다.
물기가 공기를 지그시 누르면서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셋,
둘,
하나
ㅣ
툭
어김없이 비가 온다.
비가 오기 직전의 느낌을 너무나 잘 알고 기억하는 나는,
새벽녘의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 비오는 소리를 물끄러미 듣다가
번쩍번쩍하는 창문의 불빛으로 하늘의 번개를 가늠하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가
빗소리가 너무나 커져서 창문을 꾹 닫고
잘자라는 당신의 목소리를 꺼내듣고는
다시금 잠이 들었다.
빗소리에 당신의 목소리가 포개지는
단잠이다.
달디단 잠이다.
당신을 생각하면 한숨이 많았는데
당신이 좋아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웃는 날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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