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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6년 6월 15일 : 비의 발걸음

 

 

 

 

 

새벽 다섯시. 문득 깼다.

물기가 공기를 지그시 누르면서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셋,

둘,

하나

 

어김없이 비가 온다. 

 

 

 

비가 오기 직전의 느낌을 너무나 잘 알고 기억하는 나는,

새벽녘의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 비오는 소리를 물끄러미 듣다가 

번쩍번쩍하는 창문의 불빛으로 하늘의 번개를 가늠하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가 

빗소리가 너무나 커져서 창문을 꾹 닫고 

잘자라는 당신의 목소리를 꺼내듣고는

다시금 잠이 들었다. 

 

 

 

빗소리에 당신의 목소리가 포개지는

단잠이다.

달디단 잠이다.

 

 

 

당신을 생각하면 한숨이 많았는데

당신이 좋아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웃는 날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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