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유난을 떤다. 맛있는 집이라면 혼자 줄을 서서라도 기어코 먹고마는 성미라 - 치토스의 영혼이 나에게 각인되어 있는 듯. "언젠간 먹고 말거야!" 아, 치토스 발바닥 모양의 체스터쿵 이란 과자 정말 좋아했었는데 - 왠만한 맛집은 빠삭하다. 유명 칼럼니스트가 '먹을 것에 목매는 삶이야말로 불쌍하다' 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심하게 뜨끔한걸로 보아 내 인생의 넘버원이 먹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지난 여름, 뒤늦게 신촌 <난향>의 자태에 넋이 나갔는데 한창 냉면에 피치를 올릴 무렵 아쉽게도 냉면이 일찍 끝나 귀여운 항의를 했더랬다.
"아니, 아직 전 시작도 안했는데요!!!"
"손님들이 많이 안 찾으셔서..."
그렇다. 작년 여름,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나의 등뒤로 시간은 다시 흘러 여름이 되었다. 요즘 받아든 어느 문자보다도 나를 기쁘고 설레게하는 네 글자. '냉면 출시'
오늘이 수요일. 어제부터 내내 난향 생각뿐이다. 올해는 난향 서른번 먹을거야! 아니 오십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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