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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노래의 날개 위에

The Moon song

꿀물 떨어지는 눈 





지난주 쯤인가. 딱 한번 사석에서 만나 차를 마신 적 있는 작가분이 노래 몇 곡을 추천해주셨다. 내 목소리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그 중에 <The moon song>도 있었는데, 언제 한 번 기회되면 들려달라는 말을 덧붙이시네. 



영화 Her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대략의 줄거리에 대해서는 익히 알겠지만, 인공 지능과 사람과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영상이 품고 있는 지긋한 공기, 음악, 색채...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꼭 보시길. <The moon song> 이라는 노래는, 사랑하는 인간을 위해 인공지능 아가씨가 작곡을 해서 직접 불러준 노래다. 약간은 어설픈 연주와 떨리는 목소리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코드가 아무리 쉬워도 이 분위기를 여간해선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인공지능 아가씨랑 내 우쿨렐레 연주 실력은 비슷한것 같다만!) 작가분이 하나 더 추천해준 노래가 영화 <비포 선셋>에 나오는 노래인데, 역시 연인에게 여자가 어설픈 기타 연주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 등장한 곡이다. 



내 목소리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 잘 어울린다는건가, 아니면 어설픈 기타연주 실력이 비슷해서인가. 이틀전에 오랜만에 저녁 시간이 남아 혼자 기타를 치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더니 친구가 '축가 당첨!' 이라며 노래 제목을 물어온다. 내가 아끼는 노래지만, 너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노래에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





(*) 곧 <The moon song> 기타치며 올리겠습니다. 오랜만에 Her를 생각하니 아직도 또렷한 영화 속 대사 한줄이 떠오르네요. '누군가와 삶을 나눠쓸 수 있다는 건 꽤 기분좋은 일' 이라는 대사였나요. 아마. 



금요일은 오랜만에 Her를 꺼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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