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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여전히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초록색 나무가 눈부시게 흐르고 있어서
꿈같은 눈동자로 그 아래 섰다.
한참을 올려다보다
대체 너는 누군데 이리도 아름답니,
단단한 줄기를 쓰다듬어 보았더니
느티나무로구나.

나는 여전히, 당신이 보고싶고 궁금하고 그립다.
놓아주어야할 땐 놓아주는게 어른이라는 것도 맞는데, 보고싶고 그리울 땐 실컷 그리워하는 것도 용기고 어른인 것 같아서.

느티나무 아래서
홀로 아름다운, 또 앓음다운 사월.
눈부신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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