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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질투는 나의 힘

질투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봅니다.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

이 질투라는 것, 글쎄요. 혼자 가만히 가지고있으면 공연히 가슴에 답답증만 생기지만 이 녀석을 밝은 곳에서 끄집어 내놓으면 이것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부터, 아니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몇 해전, 어느 유명 디자이너의 전시회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여러명의 인터뷰어 중 그 디자이너의 가장 친한 친구인 디자이너도 끼어 있었어요. 그는 이런말을 했습니다. '오, 정말 그를 죽여버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제가 여태 보아온 것들중 가장 멋진 인터뷰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질투 나?' 라고 물었을 때 '응! 정말로 많이!'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일겁니다. 질투라는 것, 끄집어내어 남에게 드러내기가 얼마나 머쓱한지요. 무엇보다 내 자신의 결핍을 스스로 인정하기가, 그러하다고 스스로에게 고개 끄덕이기가 얼마나, 얼마나 낯 뜨겁고 힘겨운 일인지 다들 잘 아실테지요. 질투를 인정하는 사람, 스스럼없이 '나 너한테 질투나!'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내가 가진 질투를 몇개 적어보려 했으나, 차마 부끄러워 적지 못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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