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이불 빨래를 하려고 폼을 잡는데, 얼마전 결혼한 친구 하나의 푸념이 여기까지 들린다. "왜 남자들은 주인 의식이 없는걸까. 이불 빨래 하는 것도 어찌나 힘든지. 설거지는 왜 나 혼자하고..." 시집가기 전에는 집에서 설거지 한번 해보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에 "아니, 네가 그렇게 공주였냐!" 며 뜨악하긴 했지만, 모든게 처음이고 서툴고 낯설테니 얼마나 힘에 부치겠나 싶어 그녀의 투덜거림도 이해가 간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공식 자취 5년차에, 일찌감치 혼자서 많은걸 꾸려온지 오래된 셀프우렁각시로서 이깟 이불 빨래쯤이야
정말 하기싫고 귀찮고 어려운 건 매한가지. 갑자기 번뜩 떠오른 하나는, 식은 땀을 몇 바가지나 흘려가며 대차게 꾼 꿈의 내용은 여전히 조금도 기억나지 않지만 꿈의 끝자락에서 '아, 발렌타인엔 알탕이지. 알탕먹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며 꿈을 털고 벌떡 일어났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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