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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5년 12월 8일 : 울었다

 

 

 

 

 

 

한번 물꼬를 튼 마음은 그칠줄을 모른다. 당신에 관한 글을 쓰려니 자연히 당신을 떠올릴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어서 엉엉 울었다. 팀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오늘은 못 간다고 말하면서도 울고, 화장실에 가서도 울고, 물을 마시면서도 울고, 다음엔 숯불에 구운 닭갈비를 먹으러 가자는 친구의 메세지에 좋다고 답장을 하면서도 울었다. 속상해서 술기운 핑계도 못댈, 그래서 땡볕에 널린 빨래 마냥 맨정신에 후회해야 할 긴긴 문장을 당신에게 퍼부으면서도 울었다. 잠이 올때까지 애덤 스미스를 읽어야지, 책장을 뒤적이면서도 울었다. <좋알람> 신기능이 출시되면 내가 제일 먼저 사버릴거라고, 나를 좋아해줄 사람만 좋아할꺼라고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바보같아서 또 울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끌어와 울어버릴 작정으로 계속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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