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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가슴 : 에 밑줄하나

서른 넷. 옳은, 사랑

 

 

 

 

 

2주전이었나, 걸게 취해서 맞은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헤르만 헤세를 읽어. 진짜 좋아. 야 기다려봐. 내가 보여줄게. 이거 봐바.'

나도 취하고 맞은 편도 취했는데 헤르만 헤세를 들이밀며 읽어보라고. 맞은 편은 이해를 했는지 안했는지 알수가 없지만 '이렇게 한번에 읽히는 시는 처음이야' 라고 감탄에 감탄을 더했더랬다. '야 좋지! 죽이지! 헤르만 헤세가 짱이야'

 

 

오늘은 맑은 마음에 헤르만 헤세를 읽는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 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행복해진다는 것은> , 헤르만 헤세

 

 

 

 

모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있는 한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

 

 

그가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