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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총량의 법칙 : 읽기와 쓰기에 관하여

△ 둘의 공통점. 맛있다.

 

 

 

 

'지랄총량의 법칙'을 비롯, 갖가지 유명한 총량의 법칙을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삶의 어느 품목에 관해서는 분명히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요즘 몸으로 느끼는 어떤 품목은 바로 읽기와 쓰기. 오늘로 '한 주에 책 두 권 읽고 또 쓰기' 2주차에 접어들었다. 운 좋게도 1주차에서 읽은 <집 나간 책>의 서평을 저자분이 보시고, 새로 펴낸 책을 싸인과 함께 보내주시기로 한 이상! 나의 독서는 영원히 계속되지는 못하더라도 당분간은 계속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주일에 두 권, 그러니까 삼일에 한 권은 읽고 또 써야한다는 묵직한 부담감을 가슴에 안으면서 나의 큰 줄기 두 가닥이 색을 달리하고 있다. 바로 읽기와 쓰기에 관한 것. 책을 읽어야하니 자연히 그 마약같던 웹툰을 끊게됐다. (얼마갈지는 모르겠다만!) 2011년 첫 발을, 아니 첫 손을 디딘 뒤(?) 하루도 빼먹지 않던 웹툰을 읽을 시간이 없다. 그리고 요즘은 SNS를 잘 안하게 된다. 뭔가를 끊임없이 써야만하는 인간이라 페이스북을 애용하는데 쓰기에도 총량의 법칙이 정해져있는 것인지 어쩐건지, 서평을 시간들여 적다보니 페이스북엔 적을 말이 없다. 그리고 페이스북 같은 SNS는 눈의 피로도 때문에 긴 글보다는 촌철살인 한 마디가 어울리기도 하고. (요즘은 정말로 정신살인을 해버릴 목적인지 불분명한 출처의 온갖 비방과 정제되지 않은 험한 말들이 난무한다만.) 물론 섬광같은 한 마디를 통해 랜벗들-오랜벗 아니죠. 랜벗 맞습니다. 랜선친구- 의 심금을 후벼파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김훈 작가였나, 어느 작가였나. 책을 읽는 행위는 글을 몸으로 밀고 나가는 행위라며 멋있는 말을 남긴 이가 있는데, 무언가를 밀고 나가려면 무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의 무게는 적당한 부담감이다. 습관이 될 때까지는 의무감으로 밀고 나가련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미움받을 용기>. 지난 5월이던가. 지인의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대화를 나누다 어느 하나가 알은체를 하며 '훗. 그게 바로 미움받을 용기라는거야' 라고 중얼. 다른 어느가 '너도 그 책 읽었어?' 맞장구를 치기에 드러내지않고 이죽거렸던 것 인정. 또 무슨 유행한다는 자기계발서 따위를 읽고는...

 

 

친구 집에 꽂혀있지 않았으면 아마 평생 연을 맺지 않았을텐데, 이 책 좋은 책이다. 못 만났으면 후회할 뻔. 현재 시각을 기준으로 절반 정도 읽은 상태. 생활 속에서 의식적인 독서의 시간을 마련하는게 관건. 기껏 놀러와놓고 친구에게 TV소리가 시끄럽다며, 구석에서 책이나 읽는 친구라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하고 부담감은 나를 음주상태에서도 책 읽게 한다. 웹툰과 페북의 세계로 얼마만에 복귀할 것인가. 영원한 이별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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