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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실/오래묵은 로망, 태국

둘째날 : 드디어 카오산 로드

 

 

 

 

 

 

 

 

 

 

 

 

 

 

 

 

 

 

 

 

 

△ 여행 첫 날. 여행자의 시선.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는 시기!

 

 

 

"드디어 당신 덕분에 내가 여기 왔습니다!"

 

 

10년전 쯤 읽은 책의 저자에게 괜히 감사인사를 건네봅니다. 한 남자의 작은 여행기였는데, 그 책이 무척이나 좋았던지 단박에 '카오산 로드'가 워너비 여행지가 되었었거든요. 다른 무수한 여행지 이야기도 많았을텐데 어찌 단박에 '카오산 로드'에 마음이 덜컥 꽂혔는지, 바쁘게 치이는 일상 속에서도 '카오산 로드'는 잊지 않고 있었어요.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곳!

 

방콕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끊으면서도 별다른 계획은 없었고 (늘 그렇듯이!) '그저 카오산 로드만 보고 와도 된다' 라는 일념 하에, 카오산 로드 근처로 숙소를 잡았던 거니까요. 간밤에 일명 '납치녀 사건'으로 한바탕 신고식을 시원하게 치른 뒤, 한국인 몇 분들이 같이 술이나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타국에 도착한 첫 날을 한국인으로 장식하긴 싫다는 마음에 거절했습니다. 한 남자분의 친절한 안내로 집 주변을 살짝 둘러본 뒤 바로 팟타이 하나를 사들고 숙소에 들어와 곯아떨어졌어요.

 

본격적인 방콕의 첫 날. 왠 시끄러운 새소리도 (나중에 빠이로 갔을 땐 새벽마다 울어대는 수탉과 이 놈의 새들때문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지만!) 감미롭게 들리는 여행의 첫 날. 여기에 온 목적이 카오산 로드이니 일단 카오산으로 향합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두리번 두리번.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카오산의 맥도날드를 봤을 때는 '와아!' 하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르겠더라구요. 또 한번 '내가 진짜 여기 왔어!'의 반복.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카오산 로드. 

 

 

 

 

탈 것 운이 유난히 좋은 편이라 카오산 로드 관광을 마치니 바로 버스 정류장이 보여, 버스를 덥석 집어 탔습니다. 방콕에서 유명하다는 쇼핑센터 씨암으로 가는 버스 같아서 탔는데, 역시 씨암에 간다네요.  "씨암! 씨암!" 물론 택시를 타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에 다시 해볼 수 있는 경험이니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푼돈이라도 아끼면 좋잖아요. (창문으로 들이닥치는 매연때문에 고생은 꽤나 했습니다만.)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에 한 사람을 붙들고 "씨암?" 이라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네요. 같이 내리니 여기가 돈 많은 방콕이구나~ 싶게, 삐까뻔쩍 온갖 유명 브랜드가 즐비합니다. 여기 그 유명하다는 쏨땀누이도 있대요. 마침 어제 공항철도에서 만난 게이 친구가 함께 식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같이 여기서 쏨땀누이를 즐겼어요. 태국에 오면 무조건 망고로 뽕을 뽑으리라! 라는 다짐으로, 쏨땀누이에서도 망고 쏨땀을 시켰는데... 차마 인간이 먹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아, 저는 고수는 아낌없이 팍팍 넣어서 먹는 걸 좋아하고, 심지어 광동의 초두부도 잘 먹는 철강 입맛의 소유자거든요. 어디가서 음식 가린 적은 없는데, 정말 망고 쏨땀은... (나중에 한국와서 찾아보니, 쏨땀누이는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쏨땀이 맛없다는 평가가. 치킨이 맛있다고 합니다. 끄응.)

 

이 날 저녁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또 버스를 타고 돌아갔나보네요. 그러고보니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정류장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첫째날에 벌써 버스타고 왔다갔다 할 정도라니, 대견한데? (혼자 으쓱)

 

태국의 모기가 극성인 것 같아, 편의점에 들러 모기약을 대량 구입한 뒤 숙소로 직행. 방콕에서의 본격 첫 날은 이렇게 무난하게 막을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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