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받은 최고의 선물은 자전거다. 며칠전 문득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리면서 든 생각이다. 나에게 많은 뜻밖의 시간과 경험, 가능성을 벌어다줬다. 나는 자전거를 타다 넘어질 걸 대비해 안장을 최대한 낮춰놓았기에 페달을 잦게도 밟는다. 통 안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햄스터처럼 다다다닥. 촐싹맞고 불안해보이는 자전거 위의 나와는 대비되는 남자들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위에 몸의 무게를 실어 묵직하게 도로 위를 썩썩 내달리는 그 모습이 은근히 매력있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건 쌀집 자전거라는게 좀 우습긴 하지만. 쌀집 자전거를 탄 아저씨들은 내 마음을 알랑가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