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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e alone/어떤 낱말들의 모임

김훈의 <개>_ 개같은 인생을 위하여! 나는 개를 무진무진 좋아합니다. 아홉살 여름에 시장에서 사온 강아지가 가출한 것이 2년전이었고, 돌아오지 않을 가출이었다는 걸 안뒤로 얼마뒤 다른 개를 데려왔으니(그 개는 너무 말을 안들어서 작년 여름에 엄마가 과수원에 줘버렸습니다.)내 살아온 날의 반 이상을 개와 함께 보냈다 할 수 있겠지요. '삼돌이 과수원에 보냈다' - 지난 8월,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붐비는 서울의 지옥철 속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엄마의 문자를 받고서는 잠시 멍했던 것 같아요. 먹성좋고 힘이 세서, 목청도 유달리 크던 녀석이라 신고하겠다는 동네사람들의 으름장도 있었고 아빠가 이유없이 미워하기도 했었고...아무튼 퇴출의 이유는 많고 많았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아저씨가 과수원에 달라고 했대요. 과수원으로 갔는지, 보신탕집.. 더보기
마빡소녀와 배추벌레의 <100% 엔젤>_ 보물책 발견 한마디만 하겠다. 무지 아름다운 책이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에게 일독을 권함. 더보기
박민규의 <아침의 문>_드디어 주인에게 간 것인가! 드디어 이상문학상은 상의 본래 취지를 찾아 이상한 작가의 품에 안겼다. 짝짝짝 브라보! 신문이었던가, 온라인 서점의 배너였던가 아무튼 박민규 옹의 대상수상 소식을 접하고는 기쁜 마음을 금할길이 없어 한줄 쓴다. 물론 책을 샀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아무도 필요로 하지않지만) 부러 책의 뒷표지를 스캔하여 올린다. 음하하하. 서점에서 읽으면 공짜, 서점에서 사면 일만 이천원, 온라인 서점에서 사면 일만 팔백원 되시겠다. 아주 예전에, 호랑이가 까까먹던 시절에 문학소년과 대화를 나누다 '몹시 숭배해 마지 않는 작가를 박민규가 졸라 까내렸다'는 이유 하나로 박민규 옹이 그 자리에서 문학소년의 언어에 의해 처참히 묵사발된 적이 있었다. 나는 우연히 읽게된 첫 페이지를 펴자마자 박민규 옹의 열렬한 팬이 되었기 때.. 더보기
KUBE ROKURO의 <라면요리왕>_맛의 깊이를 보여주마! 오. 서른개의 중고만화책방 사이트를 다 뒤진끝에 두세군데에서 을 발견했다. 가격을 놓고 고심하다가 합리적인 구매를 결정! 오늘 오후에 배송되었는데 1,2권은 많이 바랜듯한 느낌이 들지만 나머지권은 거의 새것과 같아보여서 다행이다. 아직 1,2권밖에 읽지않았지만 낙장도 없어보이고. 요리만화를 섭렵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읽은-즉,책장에 꽂혀있다는 말임- 요리만화는 정도. 요리전반에 대한것을 아우르는 만화는 역시, 일단 보는 즐거움이 있고 새로운 요리를 눈으로나마 간접체험할수 있다는 고통아닌 고통이 뒤따른다. 매회가 다양한 요리재료와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지루할 염려가 적은 편. 그에 반해 이나 같이 특정한 한가지요리를 간판으로 내거는 경우에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하며 여느 요리만화.. 더보기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_ 보통 남자의 '보통적' 이야기 가끔은, 아니, 아주 자주 뒷표지의 글귀까지, 제목 짓듯 작가가 적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담담하게 비워 두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석원의 글은 '세상에서 가장 찬란했던 감정의 입자들'을 노래한 것도, '숨이 멎는 듯한 내밀한 이야기'를 노래한 것도 결코 아니다. 작가 스스로 뒷표지를 채워야했다면 그저 비워놓았을 것이다.(아니면 말고.) 남자친구와 나는 가끔 월간페이퍼를 사보거나 사주거나 했었는데, 푸른색이 드리웠던 여름표지였던가.(책장을 뒤적여 그의 글을 찾아보니 2009년 4월호의 것이다. 꼼꼼히 읽지않고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꺼내읽는 성미라, 8월이나 9월즈음에 읽었던 것같다.) 이석원의 글을 처음 읽었다. 일찍 결혼하고 일찍 헤어진, 그러니까 젊은 결혼과 이혼에 관한 한 개인의 글이었.. 더보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_일주일에 세 번, 하루30분 이상 오늘 날짜로 몇 쇄를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읽은 책은 2009년 2월 9일 36쇄를 찍은 책입니다. . 이미 많은 매체에서 굵직하게 다루어졌고, 한 유명 인터넷서점에서는 아마 '올해의 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한 작품이지요. 저는 사람들이 많이 읽는-소위 베스트셀러-책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것 같네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하나 그른 것 없다, 베스트셀러 라는 거 읽어보면 속 빈 강정이더라. 제 나름의 이유있는 항변을 들어보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는 '무식이 탄로날까 두렵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겠군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보물을 발견했는데, 다들 무릎을 치면서 아하! 하는데, 혼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