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해야하나. '여기는 맛집 블로그가 아닙니다' 라고 누누이 말해도 내 모든 포스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죄다 먹는 얘기뿐이다. 내가 이만치 식도락가였나. 생의 많은 부분을 밥을 하거나, 먹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고 있다. (그리고 요리를 하는 건 정말 기분이 좋다.)
아무튼 오늘 낮에 연남동에 피오니가 있는걸 알았으니, 퇴근길에 총총 피오니로 달려갔다. 퇴근후에 들를데가 있었는데, 피오니 방향으로 신호등 켜진걸 핑계삼아 그냥 케이크 집으로 직행. 내가 케이크를 이만큼 사랑하는 인간이었나.
경성고 사거리에서 뚜레쥬르, 맞은편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낀 그 라인을 따라 좍좍 걸어주면 금방 보인다. 피오니! 쇼케이스에 아름답게 담겨있는 케이크들. 초코 생크림 케이크도 한 조각 사고 싶었는데 없단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왼쪽에 하나남은 초코 홀케이크가 더 고급스러워 보이네.
케이크 한 조각에 4,800원. 가격이 조금 있다고 생각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매장 앞에 50, 60명씩 줄을 설 정도라고 하니 내가 한번 먹어봐주겠다.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와 너무 마이쪙' 이런 감탄사는 못 올리겠지만, 크림이 담백하고 신선한 우유향이 많이난다. 파괴하기 전 순결한 케이크의 자태.
초코 생크림 케이크는 바나나 필링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나는 초코를 많이 좋아하니까 초코 케이크를 더 먹어보고 싶다. 그건 앉은 자리에서 한 조각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 사실 내가 제일 관심있는 건, 집에서 내가 직접 맛있는 케이크를 굽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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