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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8년 1월 4일

간만에 차려입고 출근하려는 찰나, 엄마의 전화다. 평소에 전화연락이 거의 없다시피한 사이좋은 모녀라, 의아한 아침.
/ 왜?

수화기 너머로 흩어지는 엄마의 울음소리에 나도 덩달아 울어버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재빨리 친가인지 외가인지를 확인하고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는, 지극한 효자인걸까 불효자인걸까.

차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노곤한 오후다. 새로 산 책을 읽다 떨어뜨렸다. 설국이 펼쳐진다. 휴게소에서 귀여운 양빵을 샀다. 잠깐 조는동안 삶과 삶의 바깥에 대해 생각했다. 아버지를 염려했다. 할머니에 대해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 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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