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빼앗긴 사람들이 두서없이 밀려드는 출근길 지하철. 한 남자가 입구로 들이치는 사람들 때문에 곁에 선 아이 쪽으로 밀려나며 다정하게 말한다.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빤히 아는 사실인데도 그 말 덕에 괜히 코끝이 간질거렸다. 이름 모를 사람들과 수없이 밀고 밀려나기를 반복하는 동안,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고 하고 싶던 말 아니었을까. 나도 이러고 싶은 거 아니라고. 그렇지만, 그러니, 그래서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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