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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천천히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 햇살에 코끝이 간지럽던 지난 겨울의 끝무렵에 문득 당신이 했던 말이다. 퇴근 후 다시 슬며시 검어지는 하늘을 마주하는 계절. 부쩍 내려간 온도에 온몸을 오소소 떨었더니, 내 옆의 당신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천천히,라는 말을 천천히 발음해본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른 요즘. 계절만큼은 천천히 왔다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계절에 담긴 모든 것을 천천히, 자세히,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당신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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