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날씨

2017년 6월 21일 : 하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할머니 한 분이 힘없는 몸을 자꾸 내게 기댄다. 몇 번 싫은 티를 냈는데도 자꾸 기대오는 통에 짜증이 확 인다.

나는 정확히 도시의 어떤 부분이 사람을 이토록 폭력적으로 만드는지, 잔인하게 몰아가는지 너무나 잘 안다. 도시의 삶에서 여유를 갖기란 참으로 불가능한 일이어서, 나 자신의 몫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의 몫도 챙겨줄 여력 따위는 없다.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 오늘은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만나는 이들에게 기꺼이 어깨 한쪽을 내줄 수 있는 내가 되어볼까. 내가 될 수 있을까.


'오늘의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청  (0) 2017.06.24
2017년 6월 22일 : TEN  (0) 2017.06.22
2017년 6월 17일 : 너머  (0) 2017.06.18
2017년 6월 16일 : 수줍은 벚나무  (2) 2017.06.16
2017년 6월 16일   (0) 201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