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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7년 6월 16일 : 수줍은 벚나무

 

 

종종 사무실 분들이 가까이와서 모니터를 흘긋 들여다보는 물어요.

/ 어떻게 하루종일 글을 써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글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따로 또 이런 공간을 만들어 글쓰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글쓰는 일로 풀죠. (으하하) 때로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안 맞는 경우가 있어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추리닝입고 집 앞에 담배 사러 가는 심정으로 - 담배는 피지 않습니다! - 찾는 편안한 나의 공간이라 그렇습니다.

 

오늘은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좀 비싼 유기농샵에서 평소 사고 싶었던 채소들을 왕창몽창 사들였는데, 너무 싱싱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그 전날 주문하면 새벽배송이 되는 지역이라, 눈을 뜨자마자 현관문을 빼꼼 열어보니 푸릇한 채소들이 한가득 들어있는 상자가 문 앞에 뙇!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 기분이라 어찌나 설레고 기쁘던지.

 

새벽배송이라 샛별이 떠있네요. 반짝, 뿅!

 

 

고수를 엄청 좋아하긴 하는데, 사진 확인해보니 죄다 고수만 찍어놨네. 어쨌든 뿌리째 싱싱한 고수는 처음 보는 것이라 감동이 두배세배네배가 되었습니다. 로즈마리, 바질, 치콘을 듬뿍 샀어요. 궁금했던 말린 무화과도 사고, 아보카도도 사고. 음, 맥주맛이 난다고 해서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도 같이 샀어요. 요즘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술을 좀 끊어야... 아, 아스파라거스도 샀어요. 드디어.

 

귀한 식재료가 잔뜩 생기고 나니,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여름입니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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