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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파도


맺는 것은 두 사람의 약속 아래 이루어지지만 끊는 것은 일방적이다. 이미 끊어진, 어쩌면 애당초 맺어지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건너편에게
/ 도대체 왜 붙들고 있는거예요?
하고 작정하고 물었다.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조금 마음이 아프다는 건, 실은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거니까.

으아. 내 삶에 들어온 누군가들은 어쨌든 흔적을 남긴다. 파도처럼 일순간 철썩, 하고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더라도 모래가 그새 젖어있는 것처럼.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는 좋은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 젖은 모래는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걸 안다. 마음이 아프더라도 끄덕끄덕.

(생각보다 더 아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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