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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많은 사람들이 내게 어서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으라 했지만, 나는 밭을 먼저 갈아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뒤질세라 성급히 씨뿌리고 열매를 기다리길 몇 차례. 시들시들 볼품없는 열매를 받아들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요. 커다랗고 온통 반짝거리는 남들의 열매를 얼마나 많이 부러워하고 또 미워했는지.

아주 많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나서야, 나의 볼품없는 열매를 인정하고 나서야, 나는 밭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밭을 또 오래 오래 갈고 나서야 겨우 가래 앞에 겸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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