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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7년 1월 19일

어제 늦은 밤, 베트남에서 사온 커피를 전해주려고 친구를 만났다가 '너네 동네 괜찮은 평양냉면 집을 알아냈다, 조만간 가려고 벼르고 있다'는 말을 꺼냈다. 그녀나 나나 또 어떤 여자들인가. 친구가 '말 나온 김에 지금 같이 가서 자고 내일 먹자'는 제안을 해서 졸지에 그녀의 차를 타고 같이 가게됐다. 텅 빈 가방엔 달랑 핸드폰 충전기.

아침에 집주인보다도 먼저 일어나 서가의 책을 꺼내 읽는게 나다. 주머니에 사탕 두 개가 있어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곧 일어난 친구에게 웃으면서 '네 책은 부동산, 성공, 사랑'  이 세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고 이야기 해줬더니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역시 출판계 언니라고 혼자 되새김질을 한다. 친구가 평소에 입에 가장 많이 올리는 화두도 부동산, 회사, 남자친구 이야기니까.

내 서가는 요리책이 가장 많고, 그 다음엔 도덕경같은 명문들이겠지. 그리고 에세이 일테다.

살짝 고백하자면 나는 어제 저 멀리 면접을 보러 갔다가, 근처에 평양냉면집이 있는 걸 귀신같이 기억해내고 - 2년 전에 한번 가본 - 오후 네 시의 텅빈 냉면집에 보무도 당당하게 입성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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