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면은 겨울음식이다. 왜냐. 옛날에는 냉장고가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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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을 별로 즐기지않는 친구야를 꼬드겨 을밀대에 왔다. 을밀대 맛이 변하긴 변한것 같은데, 그래도 슴슴한 이 맛이 나는야 좋아라. 점심때를 피해 오후 세시경 도착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져 기역자로 한 번 꺾어야할 정도. 메뉴판에 회냉면과 비빔냉면도 마련되어 있지만,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물냉에 녹두전이다. 우래옥이 그렇게 괜찮다는데 다음번엔 우래옥으로 평냉답사를 이어가야지.
* 보통 냉면은 열 십(十)자로 두 번 가위질을 하는데, 평양냉면은 한 번만 한다. 무슨 냉면먹는데 가위질까지 정해져있냐고 궁금해할 분들이 있겠지만, 그런거 없다. 있을리가 있나. 그냥 내가 그렇게 먹는다.
* 왜 여자들은 먹으면서 먹는 이야기를 할까. 평냉 두 그릇과 녹두전을 시켜놓고는 보쌈타령을 하며 저녁에는 보쌈을 먹기로 했다. 친구는 아쉬운 듯 메뉴판의 '수육' 두 글자를 눈여겨 보았지만 자신과의 타협이 빠른 친구다. '보쌈과 수육은 다른거니까~' 라고 스스로를 재빨리 설득시킨다. 아. 우리가 왜 보쌈이 먹고 싶었냐면, 냉면집 오는길에 보쌈집을 봤다. 그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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