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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김형경 <오늘의 남자>_ 한 남자한테 세 번 차였는데요! 겨울이면 늘 이민을 결심한다. 얼어붙겠는 얼굴을 하고서 입을 앙 다물고서 '언젠가는 겨울이 없는 나라에 가버릴꺼야!' 겨울 사이를 헤집으며 부득부득 결심한다. 그리고 이 겨울은 이민가면 영원히 못 누릴 겨울이니 이번만큼은 특별히 온몸으로 누려주마, 호기로운 척을 한다. 내년에도 이민 못 갈꺼면서. 알면서. 김형경 작가의 저서들 중 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최근에 나온 는 사실 전작만큼 깊숙하진 않은 느낌이라 내심 아쉬웠더랬다. 겨울과 남자. 이 둘 중에 무엇을 택할까. 퇴근 후에 잠시 고민하다 또 기필코 이민을 부르짖으며 차가운 밤공기를 비집고 강연장을 찾았다. 나란 여자, 남자를 택했다. 이 겨울을 무릅쓰고. 유선과 함께 와서 들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1. 남자의 무게 "여러분, 생각.. 더보기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_ 귀족적 글쓰기는 서민처럼! △ 오랜만에 지하철 책 읽기. 지하철 초록바닥을 배경으로 한 책사진이 간지인 시대가 오길 소망합니다. '조금씩, 틈틈이' 읽기로 결심한지가 언제던가. 마지막으로 올린 서평의 날짜가 무색하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그 사이에 올해 서점가를 강타한 를 읽었고, 찔끔거리며 이 책 저 책을 들추었다 정도. 그동안 제대로 완독을 마친 책이 없는데 서민 교수님의 를 오늘로 마쳤다. 내 인생의 책 세 권을 꼽으라면 가장 많이 운 책은 , 가장 빨리 읽고 가장 울림이 컸던 책 (비밀이다, 미래 배우자와만 공유할 계획!), 그리고 가장 많이 웃은 책 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책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그토록 크게 웃은 적이 없는데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피식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