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훈의 <개>_ 개같은 인생을 위하여! 나는 개를 무진무진 좋아합니다. 아홉살 여름에 시장에서 사온 강아지가 가출한 것이 2년전이었고, 돌아오지 않을 가출이었다는 걸 안뒤로 얼마뒤 다른 개를 데려왔으니(그 개는 너무 말을 안들어서 작년 여름에 엄마가 과수원에 줘버렸습니다.)내 살아온 날의 반 이상을 개와 함께 보냈다 할 수 있겠지요. '삼돌이 과수원에 보냈다' - 지난 8월,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붐비는 서울의 지옥철 속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엄마의 문자를 받고서는 잠시 멍했던 것 같아요. 먹성좋고 힘이 세서, 목청도 유달리 크던 녀석이라 신고하겠다는 동네사람들의 으름장도 있었고 아빠가 이유없이 미워하기도 했었고...아무튼 퇴출의 이유는 많고 많았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아저씨가 과수원에 달라고 했대요. 과수원으로 갔는지, 보신탕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