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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매일의 얌,채식

브로콜리 카레 : 카레는 어떻게 만드는 거였더라?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그 요리를 기어코 만들어낸 스스로가 대견해서라도 과정샷과 완성샷을 여러차례 찍어둡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모든 것을 생략하지요. 라면 하나 끓이면서 찰칵찰칵 사진을 찍을수는 없으니까요. 올리기도 뭣하고.

 

저한테는 '카레'가 바로 그런 요리중의 하나인데요, 누가 만들어도 실패 확률 없고 뚝딱 만들 수 있으니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다양하게 만들어보곤 합니다. 붉은 토마토를 많이 넣어서 발갛게 먹기도 하고, 배추를 넣어서 담백하고 구수하게 먹기도 하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방울토마토, 바나나 등 무궁무진한 응용이 가능한 매력적인 메뉴 중의 하나지요. (갑자기 달팽이 똥이 생각나네요. 달팽이는 몸이 투명해서 먹는 음식의 색소에 따라 똥 색깔도 다르거든요. 그래서 어릴때 달팽이를 참 많이 키웠었는데...)

 

아무튼 한 달 내내 다른 식재료를 조합해서, 매번 다른 카레를 만든 적이 있는데 그렇게 카레를 주구장창 만들었으면서도 "자, 오늘 메뉴는 카레다!"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카레를 맨 처음에 어떻게 만드는 거였더라?" 입니다. 그래서 늘 레시피가 적혀있는 카레 봉지 뒷면을 보게 되요. 어제 점심도 카레 봉지 뒷면을 참조하여 카레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먹었어요. 카레를.)

 

 

 

♣ 준비물 : 카레 가루 혹은 고형 카레, 양파, 감자, 브로콜리, 버섯 등

(양파는 꼭 있어야 하구요, 그 밖의 다른 재료는 자유. 맛있는 음식의 가장 큰 비법은 신선하고 풍부한 재료입니다!)

 

 

 

 

1. 양파를 잘 썰어줍니다.

 

전 모든 식재료에 양파를 아주 많이 넣는 편이예요. 양파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옥수수 인간' 이라고 해서, 지금 현대인들이 알게 모르게 섭취하는 대부분의 성분이 가공된 옥수수에서 파생된 것임을 일컫는 말인데

- 심지어 인간 머리카락 성분을 분석해보면 옥수수 성분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아무튼 제 몸 성분을 분석해보면 양파 성분이 대량 검출되지 않을까요. '양파 인간' )

 

 

  

2. 냄비 바닥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파를 약불에 익혀줍니다.  

 

양파가 바닥에 눋지 않도록 고루 뒤적여주면서, 양파가 살짝 투명해지고 향긋해 질때까지 볶아주세요.

양파가 어느정도 익었다 싶으면 분량의 물을 부어줍니다.

 

 

 

 

4. 그 사이에 여러가지 재료를 준비해둡니다.

 

요리를 즐겁고 쉽게 하는 비결은 역시나 '설거지' 죠.

음식을 하면서 그릇 이것저것 꺼내지 말고, 중간중간 설거지와 뒷정리를 계속 해줍니다.

아예 음식물 쓰레기 봉지 하나 딱 꺼내서 옆에 놓고, 재료 손질하면서 바로바로 탁탁탁 버리는게 제일 좋아요. 

 

 

 

 

5. 야채를 순서대로 넣어줍니다.

 

음, 이건 저 나름의 노하우(?)긴 한데

요리를 할 때 야채를 한번에 안 넣고, 뜸을 들였다가 순서대로 넣어요.

 

한번에 넣으면 빨리 익는 재료도 있고, 늦게 익는 재료도 있는데 익기도 다를 것 같고

또 야채 성질에 따라서 어떤 것은 향이 많이 나고, 어떤 것은 향 흡수를 잘 하니까 향도 뒤엉켜 버릴 것 같아서요.

보통 향 나는 야채를 먼저 볶거나 넣지요.

 

양파가 충분히 끓으면 감자를 버섯을 넣어주고, - 버섯도 야채 국물 내는데 참 좋거든요-

버섯은 금방 익으니까 그 다음에 감자, 그리고 손질해둔 브로컬리를 넣어줍니다.

 

아, 다진 마늘도 좀 넣어줬어요.

 

 

 

6. 보글보글 약불에 뭉근하게 끓여주세요.

 

 

 

 

 

 

 

 

7. 고슬고슬, 흑미 2 : 백미 1 로 밥을 지었습니다. 

 

카레를 부으면 밥알이 퍼지니 살짝 꼬들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하! 나란 여자, 정말 섬세한 여자.

 

 

 

 

 

 

맛있게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