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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7년 7월 18일 : 정주나요

세계여행을 오래도록 했던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늘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기분은 엿 같은거라고. 그래서 사람에게 마음 주지 않는 법을 배웠노라고.

올해 여름으로 연희동에 산지 만 5년이다. 교통도 불편하고, 집세도 높은 이 동네를 떠나기가 참 쉽지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엿같은 기분이다. 내가 아주 사랑하는 이가 '여기가 내 고향이야.' 하고, 서울의 그저 무심한 골목 하나를 콕 집어 말한 것처럼 이 곳도 이제 나의 고향이 아닐까. 부모가 물려준 동네가 아닌, 온전히 나의 판단과 의지로 선택하고 머무르고 마음을 준 나의 자발적 고향.

밤이 늦도록 이사갈 동네를 물색해보고, 정기적으로 오는 우편물이 몇 개나 되는지 가만히 꼽아보는 새벽 두 시.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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