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지하철. 할머니 한 분이 힘없는 몸을 자꾸 내게 기댄다. 몇 번 싫은 티를 냈는데도 자꾸 기대오는 통에 짜증이 확 인다.
나는 정확히 도시의 어떤 부분이 사람을 이토록 폭력적으로 만드는지, 잔인하게 몰아가는지 너무나 잘 안다. 도시의 삶에서 여유를 갖기란 참으로 불가능한 일이어서, 나 자신의 몫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의 몫도 챙겨줄 여력 따위는 없다.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 오늘은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만나는 이들에게 기꺼이 어깨 한쪽을 내줄 수 있는 내가 되어볼까. 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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