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컴퓨터 앞에 버티고 앉았다가, 빽빽한 업무 일정표를 떨쳐버리고는 조퇴하였습니다. 흔히 물병자리를 '정시 출퇴근하느니 차라리 굶어죽는 편을 택하는' 별자리라고 풀이합니다만, 나는 꽤 성실한 회사생활을 이어가는 물병자리입니다. 저녁엔 물병에 술을 붓는 거룩한 회식이 예정되어 있으나, 오늘은 물병을 텅텅 비우고 고요한 잠을 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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