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받은 그애의 마음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도로 되돌려줄지, 기꺼이 끌어안을지. 다정하고 착한 성정에 그애의 말대로 '묵묵히 곁에 있어줄' 사람이겠지만, 이런 저런 점들을 꺼내어 좋아해 보려고 애쓰는 내 모습에 다시금 알게 되었다. 좋아하지 않는구나.
나와 만나면 좋다는 그애의 얘기에,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한참 오래 고민한 답이다. 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그러고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은 참으로 알량하여서, 그 어떤 노력을 쏟아부어도 결코 가닿을 수 없는 이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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