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 나위 없었다.
미팅을 끝내고 회사로 복귀하는 길. 백화점 앞의 근사한 크리스마스 장식물에 눈길이 간다. '진짜 크리스마스네.' 이제야 좀 바쁜 숨을 돌리는지 어쨌는지, 이제야 새삼 올해의 끝자락을 붙들고 서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나의 올해는 어땠나? 망설일 것도 없이 '나의 올해는 하고 싶은 것들을 다했다'는 대답이 들려온다. 시작부터 거창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나는 올해 많이 성장했다. 아직은 쌀쌀하던 삼월의 어느 날에 작은 강의실 구석에 앉아 끄적인 나의 바람처럼.
줄곧 보고싶던 사람도 만났고
연애도 했고
회사도 열심히 다녔고 - 좀 덜 열심히 다니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
여행도 다녀왔고
좋은 동네 친구들도 생겼고
노래도 배웠고
요리도 실컷 해보고
고집스런 나의 부분들을 조금씩 허물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나라는 밭의 거칠고 단단한 돌을 골라내고 드디어 씨를 뿌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달까. 그동안 수고해준 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고 싶다. 씨를 뿌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니, 이제는 나도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어야지. 내년에는 꿈을 키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하루하루 깊게 즐겁게 감사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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