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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HAPPY BIRTHDAY TO MY ♥

오늘은 나의 생일입니다. 가까이 또 멀리있는 소중한 분들에게 황송한 축하를 많이도 받았습니다. 한분한분께 감사합니다. 삼돌이가 곁에 있었다면 오늘같은날 냉장고에 잠들어있는 초코케이크라도 한조각 얻어먹을 수 있었을텐데 이녀석 잘사는지 어쨌는지, 케이크를 빛의 속도로 빨아들이는 삼돌이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오후네요.

한 2주전이었던가요. 세상을 굽어보시는 분께 이런 부탁을 드렸습니다. '제 인생의 목적은 뭔가요? 이 세상에 왜 태어난거죠? 생일때까지 알려주실껄로 믿고 있을게요.' 그 2주동안 간간이 신이 주실 내 생일선물을 떠올리며 궁금해하기도 했는데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게다가 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해도, 나의 상상력이 지어낸생각인지 정말로 신이 주신 선물인지 알수가 없잖아요. 받을수 없는 선물을 요청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실망감이 커져 거의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까, 어떤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중요한 사실인데 그건 바로 내가 '꽤 즐거운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꽤 오랫동안 정말로 이 사실을 잊고 지냈었어요. 그러고보니 정말 퓨어100%에 근접할 정도로 깔깔대며 즐겁던 영혼의 소유자였거든요. 왜 지금은 온몸의 엔돌핀을 쥐어짜내도 '그다지 기분나쁘지 않은' 정도에 그치고 마는건지! 인생에 대한 심각성의 척도가 어른의 기준은 아니잖아요. 아, 그야말로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 인생의 모토를 오늘에서야 다시 생각해내곤 기쁜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철없는 어른!' 이게 내 인생의 모토거든요. 신이시여, 생일선물 감사합니다! 그래요. 나는 원래 즐거운 영혼이었던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