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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6년 3월 30일 : 한방울 더어른


밥하고 있는 반찬 두세가지 후딱 챙겨 나가는 아침인데도 늘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꿋꿋이 도시락을 싸다니는 나를 두고 '착하네' '부지런하네' 라는 누군가들의 칭찬도 있지만, 뭐랄까. 나는 뜨겁게 복닥이는 점심시간을 썩 내켜하지 않는 것일뿐이어서.

아침 바쁜 시간을 쪼개 도시락을 싸노라면 학교 다닐때 꾹꾹 누른 밥이 가득하던 엄마표 도시락이 생각난다. 무거우니 밥 좀 살살 담으래도 기어코 무겁던 도시락.

도시락 싸던 엄마의 마음을 도시락 싸며 비로소 헤아린다. 알아달라 하지않은 그마음을 알아챌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 나는 오늘 아침, 한방울 더 어른이 된 것 같다.

많이 힘들땐 많이 먹으라고 밥을 꾹꾹 눌러담은 내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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