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엊저녁 여섯시 무렵, 맞춤하게 정전이 되었다. 쓰던 원고가 날아가 머리를 감싸쥐는 우리 부서의 소리. 재빨리 창밖부터 내다보니 전철역도 불이 꺼졌고 몇개의 불빛빼고는 온동네가 어둠에 잠기었다. 그리고 아. 그 무렵의 하늘이 참 예뻤다. 늘 밤늦도록 형형하게 불을 켜두는 건물 안에서 하늘의 색이 제대로 보일리가 있나.
내 안에 뭔가가 가득차 눈이 부실 때, 내 안의 빛만으로 바깥은 온통 어둠뿐일 때,
잠시 불을 끄기로. 빛을 거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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