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lon de alone : 2호점/잠자리 연필

조각조각

 

 

 

 

내가 기린 기림 중에 제일 좋아하는. 열다섯살 나의 흔적. 할 줄 아는게 많으면서, 그러니까 정확히는 무어를 할 때 즐거운줄 스스로 잘 알면서 단지 전문가가 될 수 없다거나 생업과 관계가 없다는 핑계로 나의 즐거움을 유린해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

 

 

손.

 

 

손으로 하는 어떤 것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글을 쓰고, 무언가를 그리고, 음식을 만들고, 카메라에 주변을 담고, 악기를 어루만지는 일 따위. 이걸 내 삶에 균형있게 다 들여놓는 것이 올해의 목표. 꾸준히 쓰고, 주말에 한 끼쯤은 장을 봐서 만들어 먹고, 일주일에 한 번은 기타 수업을 듣고, 시간과 마음을 내어 조금씩 그려야겠지. 어후. 이걸 언제 다한다냐.

 

 

 

(*) 어제밤에 잠깐 여의도 공원에 나가 맥주를 마셨다. (또!) 보드 위에 몸을 싣고 바람을 쐐액 가르며 저만치 앞서가는 남자의 펄럭이는 옷자락을 보면서 와. 속도를 무서워하는 나는 절대 못할 일. 그 남자를 조금 뒤에 다시 만났는데 나무 데크 위에서 기분좋은 박자를 쪼개고 있었다. 불어오는 강바람에 옷자락을 펄럭이며 탭댄스 연습 중. 몸 상하는걸 못견디는 나는 무릎 나갈까 염려되어 절대 못할 일. 저 사람은 발로 하는 모든걸 굉장히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기도 잘하겠단 생각이 문득. 발연기.

 

아무튼 멋진 사람.

 

 

'salon de alone : 2호점 > 잠자리 연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피  (0) 2017.05.29
책표지 일러스트  (0) 2015.10.07
봄의 배꼽  (0) 2015.06.15
어린왕자 (부제 : 데미지와 치유)  (0) 2015.06.15
소원  (0) 201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