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쪼르르 달려가면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 궁극의 인기빵집 폴앤폴리나. 지난 겨울이었나 올 봄이었나, 감기 걸린 몸을 끌고 폴앤폴리나까지 기어갔다가 하나 남은 빵덩이마저 손빠른 여자에게 빼앗긴 이후 상실과 패배의 아픈 기억만 남아 있는 그 빵집.
어제 퇴근 후에 잠깐 까페 타임을 가졌는데, 나 저녁 못 먹는다고 수줍게 빵덩이를 내밀던 그 손길에 고마움이 아련히 묻어나다가 '폴앤폴리나' 마크를 보고 고마움이 증폭되었다. 꺅! 버터프레츨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라즈베리 스콘. 섬세한 취향의 이 곳 남자들. 좋아요.
(*) 홍대 근처에 자그맣고 특색있는 가게들이 많다보니, 어느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거나 할때는 굳이 특정 가게를 고집해 조금 멀더라도 그 곳에 들러 뭘 사가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다. 질 좋은 디저트를 함께 웃으며 나눠먹는 시간을 무엇에 비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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