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한씨옥 : 여기 정말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빙구 인증. 친구들 만남때문에 미리 블로그 검색으로 검증된 우리동네 '한씨옥' 딱 예약해놓고, 위치도 딱 파악해놓고 "음~ 우리집에서 가깝네!" 라고 소감까지 가볍게 읊조린 게 채 하루전이었던가!

 

 

비 + 우박이 무지막지하게 쏟아졌던 월요일. 나도 모르게 한씨옥의 옛 주소인 '홍은동' 주소를 딱 받아놓고는 친구한테 "식당이 우리동네에서 조금 머니까, 퇴근 길에 나 태워서 같이 가자." 그래서 비오는 퇴근길, 꽉꽉 막힌 도로, 홍은동을 빙빙 돌며 창문 밖으로 고개를 쭉 빼고 이리저리 한씨옥을 찾았다는 슬픈 얘기가 있다. 전화를 하고서야 연희동으로 이전했다...는 사실이 왜 생각나는거지?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였다. -_-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되게 친절하다. 비오는데 주차하고 있으니까 카운터보는 아저씨가 입구까지 나와서 맞아주셨다.  코스 요리는 가격대 별로 1만원대~ 5만원대까지 있다. 우리는 친구 녀석이 쏘기에 적당한 '일품'으로. 내 친구는 외교관이니까 ~ 그렇지만 5만원짜리 시키면 혼나니까~ 3명이 가도 3명에 맞게 코스를 다 짜준다.

 

음식 가져다주고 치워주시고 하는데, 진짜 친절하고 - 근데 꾸며낸 가식이 아닌 느낌 - 주인 아주머니신지, 음식 만드는 분이신지 "식사 맛있게 하고 계시냐"며 다정하게 물어봐주셔서 기분 좋다. 친구들도 먹으면서 "진짜 맛있다~ "를 연발. 오죽하면 한 녀석은 상견례 여기서 하고 싶다고까지. 전골도 맛있고, 떡갈비도 맛있고, 좋다. 특히 나는 고디 넣고 끓여낸 ('고디'가 표준어로 뭐죠? 다슬기인가?) 강된장에 완전 꽂혔는데, 정말 구수하고 맛있다. 아아. 사진에는 빠졌는데 식전 호박죽도 진짜 구수하고 적당히 달큰하고 아무튼 끝내준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만큼 기분좋은 식사였다. 엄마도 모시고 와야지.

 

 

 

 

 

 

 

 

 

 

 

 

 

 

 

 

 

 

 

 

 

 

▼ 그리고 밥이랑 욕이랑 같이 먹고, 욕도 쌈싸먹고 쌈도 쌈싸먹는 그래서 유난히 배가 부른 지애씨. (아 어색해)

지혜와 지애의 눈물겨운 쌈싸주고 쌈받아먹기. 까시나야, 결혼 축하한데이!

 

그리고 너네 그거 아냐. 이 날 우리 세명의 이름이 지애, 지혜, 지현 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