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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8년 3월 4일 : 봄비

비오는 아침 공기의 슴슴한 냄새. 습기를 머금은 공기의 틈 사이로 갓 구운 식빵냄새가 스민다. 아, 너무 좋구나. 누군가 간밤에 길바닥에 부쳐놓은 전을 또 마주하지만, 그래도 나의 좋은 기분을 망칠 순 없지.

어제 급작스레 봄이 되었다. 발목을 덮는 두껍고 긴 패딩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코트와 힐을 신고 나섰다.
/ 황당해. 하루만에 날씨가 이렇게 되냐.

3월의 초입에 만난 친구들은 갑자기 찾아온 봄에 황당함을 표하면서도 기분좋은 표정. 1년 중 봄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 언제까지고 봄만 계속되는 나라에서 살고싶은 나는, 드디어 찾아온 봄을 믿기 힘들면서도 기분이 좋다. 힐을 신고도 밤 열한시까지 여기저기를 부지런히도 걸어다닐 정도로.

봄, 너를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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