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플랫폼에서 열심히 눈썹을 그리고 있는데 - 일어나자마자 눈썹 휘날리며 뛰어와서 눈썹이 다 빠졌다는 드립을 시전해봅니다 - 알랭드 보통을 닮은, 프랑스계 출신으로 추정되는 빡빡머리 남성이 나를 흘끔흘끔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모닝커퓌를 홀짝이면서.
'급히 일어난 한국 여성의 화장법' 혹은 '한국의 아침 풍경' 이라는 주제의 짧은 다큐라도 감상하는 양 그를 에워싼 풍경은 여유롭다. 그 여유에 반해 나는 점점 불편해온다. '고만 좀 쳐다봐라 시키야' 라는 말을 불어로 어떻게 하는걸까, 고민하면서 도착한 지하철에 오르는데 이 자식 왜 텅텅 빈 좌석들이 널렸는데 왜 내 옆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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