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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7년 5월 9일


그제 엄마와 잠시 머물렀던 해변.

엄마도 춥고 쓸쓸한 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다시 집으로 내려갈까 싶어 급하게 기차표를 알아보았으나, 스승님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서 마음을 다 잡았다. 지나친 연민을 거두기로. 나는 내 삶을 잘 책임지기로.

많이 울었다. 긴 황금연휴의 절반은 실로 황금처럼 반짝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눈물로 보냈다. 울어서 무엇이 바뀌나 싶어도, 꼭 무언가를 바꾸려고 뭔가를 하는 건 아니니까. 곤한 잠에서 깨어 일어나 한참 눈물을 쏟고 나니 얼얼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먼지 냄새 가득 묻은 빨래를 돌리고, 마트에서 주문한 물건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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