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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2016년 11월 26일 : 지금 홍대는

 

씨발과 담배연기 뿐인 홍대의 밤. 오랜 친구가 내 얼굴을 보고 간다고 자정 넘긴 홍대역에서 나를 기다린다. 우리는 새벽 한시까지 하는 까페에서 수다를 한바탕 떨다가, 문닫을 시간이 되어 자리를 옮겨 24시 KFC에서 새벽 두시를 훌쩍 넘겼다.

새벽 두시 반. 홍대에서 택시를 잡기란! 친구를 먼저 태워 보내고 동동거리자니 마침 운좋게 내리는 손님이 있어 쪼르르 달려가
/ 아저씨! 연희동 가세요?
했더니 아저씨가 피식 웃으면서 타란다.

/ 아가씨.
/ 네?
/ 아가씨같음 홍대에 손님이 이렇게 많은데 연희동 가겠어?
/ 음. . 기사님 백 명 중에 한 명은 아저씨처럼 태워주시지 않을까요?
/ (침묵)

츤데레 아저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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