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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머리

마음의 노래


잘알지 못하는, 동갑이란 사실도 그 자리에서야 비로소 알게된, 잘알지 못하는 얼굴이 나에게 문득
'나 오늘 슬픈일이 있었어.' 하고 눈동자를 허공에 둔다.

담담하게 읽어나가는 그 아이의 슬픔이,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노랫소리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만가만 듣고 있다가 '많이 아팠겠구나. ' 하고 말해주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속내를 곧잘 꺼냈다. 속내라는 것은 대부분 슬프고 아프고 얼룩덜룩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에게 왜 그런 말을 할까하고 많이 많이 싫었다. 그러나 지금 곰곰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가만히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게 아니었나. 마음으로 고요히 귀기울일 누군가 말이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로 와 노래를 부른다.다행이다. 노래를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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