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알지 못하는, 동갑이란 사실도 그 자리에서야 비로소 알게된, 잘알지 못하는 얼굴이 나에게 문득
'나 오늘 슬픈일이 있었어.' 하고 눈동자를 허공에 둔다.
담담하게 읽어나가는 그 아이의 슬픔이,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노랫소리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만가만 듣고 있다가 '많이 아팠겠구나. ' 하고 말해주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속내를 곧잘 꺼냈다. 속내라는 것은 대부분 슬프고 아프고 얼룩덜룩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에게 왜 그런 말을 할까하고 많이 많이 싫었다. 그러나 지금 곰곰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가만히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게 아니었나. 마음으로 고요히 귀기울일 누군가 말이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로 와 노래를 부른다.다행이다. 노래를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되어서.
'('_')()()() > 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18 : 07 (0) | 2016.07.26 |
---|---|
나의 2학기 (0) | 2016.07.24 |
ㅡ (0) | 2016.07.15 |
축복 (0) | 2016.07.15 |
FEW (2) | 2016.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