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집떠난지 29시간만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고, 오늘 새벽에 연락이 됐다. 백야 사진을 보내왔다.
새벽 5시도 전에 온몸이 카페인과 니코틴을 부르짖는 아버지 덕분이기도 하고, 훤하게 들이치는 햇살때문에 이르게 깼다. 아버지 아침상 차려드리고 뒹굴뒹굴. 귀찮지만 옥상 작물들에게 물주고, 하늘에도 물주고.
우리집이 얼마나 예쁜집인지, 서울살이 5년차쯤 되니까 알겠네. 새소리 들으며 나뭇잎 아래에 있다. 마당 구석구석에 마님 손길 덕분에 철마다 예쁜 꽃들 많이도 본다. 라일락, 천리향, 목단, 장미, 수국... 지금은 장미와 수국의 계절.
나는 내집이 생기면 마당에 하얀 목련 나무를 심어야지. 치자 나무도! 예전에 마음먹고 집 한쪽벽에 벽화를 그린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예쁘다고 했으나 무식한 아버지가 회색 페인트를 발라버린 이후로는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회색 벽에 햇살이 뚝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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