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品/곳

여전히 그곳은 아름다운지요 : 하얼빈

1년동안 하얼빈에서 유학을 했었습니다. 빙등제가 열릴즈음하여 엄마가 하얼빈으로 놀러오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무지막지하게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곳은 하얼빈의 유명한 거리인 쭝양따지에中央大街라는 곳으로 러시아 풍의 건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야경이 끝내주는 곳이지요. 하얼빈러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위롱푸 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미씨즈 김!


벌써 3년전 일이니 여기가 압록강인지 두만강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송화강이었나? (슬쩍 검색창을 두드려보니 송화강인듯 하네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지구온도로 인해 하얼빈의 얼음도 자꾸만 녹아가고 있다는데, 올해는 유난히 바람이 매서운걸 보아 빙등제 얼음이 녹아내릴 일은 없겠습니다. 빙판위에서 썰매를 타는것은 예사이나, 역시 대륙의 기질은 다른지라 빙판위에 관광객을 겨냥한 말馬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빙판위에서 타는 말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지금 당장 송화강으로 달려가시면 됩니다. 여사님이 들고계신 저것이 바로 중국의 유명한 길거리 음식인 탕후루 입니다. 꼬치에 과일을 꽂아 설탕시럽을 뿌린뒤 굳힌 것인데, 몇년전부터는 우리나라의 길거리에서도 찾아볼수 있게되었지요. 많은 중에서도 여사님의 손에 들린 빨간 과일은 산자 라고 하는데 하얼빈의 산자가 특히 맛있다고 하네요. 저도 탕후루를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길거리에서 파는 탕후루가 뭐 그리 맛있겠습니까. 날은 더워서 설탕물 녹아내리지, 끈적끈적하니 먼지 달라붙기 쉽지.) 하얼빈에서 파는 탕후루는 숭배할 지경입니다. 영하 20~30도 이하의 차가운 온도에서 딱딱하게 얼려진 산자과육을 앞니로 관통하는 그 쾌감! 여사님은 너무 딱딱해서 못 드시겠다고 두,세알만 먹고 내려놓았는데 저는 선 자리에서 내리 두 꼬치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얼빈의 산자 탕후루!! (스읍)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리운 것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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