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입술을 자꾸만 핥게 되는 추운 날씨입니다. 쓸일이 있어 구석에 두었던 오래된 메모리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때에는 SD카드 이전의, 정사각의 네모반듯한 메모리카드를 썼었지요. 복구하려고 끙끙 거려보았으나 한 녀석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안에 필요한 사진이 있을텐데 말이죠. 대신 3년즈음 전에 중국 태산에 올라가 찍었던 사진을 몇장 찾아내었습니다. 우리같은 관광객은 조금의 웃돈을 주고 케이블카를 타고 태산으로 올라갑니다만, 태산위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이며 호텔(반점飯店 은 중국어로 '호텔'이란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풀이하여 식당, 지금은 중국집 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요. 그러나 태산위에 자리한 호텔은 그야말로 '밥집'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난방도 되질않고 물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가격은 오성급 호텔가격을 받습니다.)에 대는 식재료, 물은 사람이 직접 지게에 짊어지고 올라오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는 1원(우리나라돈 150원 정도. 인민폐가 자꾸만 오르고 있어서 지금 환율은 정확히 모르겠네요)하는 아이스바가 태산위에서는 10원정도 합니다. 열배의 가격을 받는 것이지요. 태산 밑에서부터 지게를 지고 사나흘 밤낮을 끙끙대며 차곡차곡 올라올 그네들을 생각하며 아이스바를 사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0원이라 해도 그중의 칠, 팔할은 가게몫이지 싶습니다. 그때 태산에서 맛보았던 따끈한 우육면牛肉面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은 11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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