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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2018년 11월 24일 어제 삿포로에 내리는 눈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하루만에 삿포로가 되었네. 이런 날씨엔 집에서 꼼짝말고 창밖으로 나리는 눈이나 바라봐야 하거늘. 도시에 내리는 눈은 영 예쁘지가 않다. 아스팔트 위의 눈은 금세 더러워져 질척거리고, 그 눈에 미끄러질까 조심스레 눈 위를 걸으니 나도 모르게 어깨와 입술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몇 해 전,성수에서 막걸리를 마시다가 첫눈이 내리는 바람에 술집의 커다란 창을 활짝 열어놓고 즐겁게 바라본 밤이 문득 떠올랐다. 첫눈이 내려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더보기
2010년 3월 10일 : 1951년 이후 처음이라굽쇼? 어젯밤 열시 열한시를 기점으로 끊임없이 눈이 쏟아져내렸나 봅니다. 밤새 잠을 못이루고 새벽 두세시까지 뒤척거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관이더군요. 현관 앞 작은화단에 자리한 목단이 눈을 폭 맞았습니다. 날씨뉴스를 보겠다는 엄마와 TV채널을 가지고 한바탕 투닥거리다 결국 패. 이렇게 눈에 보이는데 뭘 또 뉴스까지 싶어 툴툴거리는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대구지역은 1951년 이후로...' 그 뒷 부분은 자세히 못들었지만 아무튼 1951년 이후 처음있는 대대적인 폭설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언어영역 듣기에서는 이렇게 넘겨짚어 들으면 참패할 가능성이 농후함) 그러고보니 살면서 이렇게까지 대구에서 눈을 많이 본적이 없습니다. 강원도에 가면 무릎까지 푹푹 쌓이곤 했는데 대구는 언제나 무덤덤한 겨울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