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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2015년 2월 27일 : 검열하지 않는 삶 △ 책장을 덮으면서 그만 눈물이 찔끔! 자발적(?) 백수 생활이 내일이면 딱 3개월째에 접어든다. 3개월동안 돈을 벌지 않았단 말이야? 오호. 호기롭게 지른 작은 여행들로 통장의 잔고도 이제는 빤해져서, 이제는 정말로 온 몸을 일으켜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생산활동에 나서야 할 때! (게다가 나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월세 세입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내 몸의 절반은 아직까지 여행의 기쁜 유흥이 가시지 않은 채고, 또 나머지 절반은 여행 후의 게으름을 한껏 즐기고 있는 상태. 요 두 상태가 한 몸에 믹스되어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은? 따끈한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서 여행책 보며 군침 삼키기. 나는 계획표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다. 해야할 일이 있으면 무서운 집녑으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해낸다. 그러나 .. 더보기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 우리 엄마는 언제 갈꼬 ~ "엄마, 나 내일 제주도 가." "제주도에 차도 없이 니 혼자 우예 다닐라고!" "엄마, 나 이번주에 태국 가." "뭐? 태국? 태국은 또 왜." 혼자 요래 조래 다니니, 결국 쓸데없이 여행지에서만 발동되는 '효녀지심'. 우리 엄마랑은 언제 한 번 이런데 와보나~ 언제 모시고 오나~ 엄마가 나 어릴 적부터 노래 불렀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언제 한 번 태워드리나. 찰나의 순간에도 엄마와 나의 왕복 항공비가 재빨리 계산된다. 얼마나 벌어야 하나~ 괜히 못난 자식같아 주눅 든 마음에 눈에 띤 책 한 권. . 오메. 부제가 내 심장을 후벼 판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 딱 내 이야기 아닌가. 흥. 남의 잘난 아들이 쓰면 얼마나 쓰나 싶어 '그저 아이템이 신선한거겠지! 흔한 여행기겠지!' 라고 깎아내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