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와플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4년 10월 2일 : 스웨터를 꺼내는 오늘 아침 내내 느적거리다 급하게 찾아입는 스웨터. 올 가을의 첫 스웨터는 형광 연두다. 스웨터를 꺼내 입었으니 계절의 의식처럼, 좋아하는 프랑스 책 한권을 꺼내서 몇 꼭지 읽어야겠다. 그래봤자 읽는 페이지는 정해져 있다. 맥주에 관해서 읽다가 곧바로 가장 좋아하는 스웨터에 관한 페이지로 넘어가 읽고 또 읽으며 음미한다. 갈아놓은 완두콩 색깔이라든가, 젖은 흙의 색이라든가, 성근 털실의 짜임에 관해서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지나간 연애에 대해서 종종 생각을 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생각을 하기도 하고, '오 내가 생각을 안하고 있군!' 이라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난 연애에 앞서 그 무렵 어느 즈음에 '이제 곧 연애하겠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다. 짐작도 아니고 확신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될 것이었다 알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