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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깨겨와 연애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 맑게, 깨끗하게, 자신있게! 예에 (신사역 6번출구 여의사 진료) 사진을 올리려다 몇번이나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걸 정말 올려도 되나. 뭐 겨드랑이 주인이 '블로그에 올려줘!'라고 했으니 올려도 되겠지만. 오른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올 듯 - 아차, 뭐라도 돋아나오면 안되는데- 겨드랑이를 활짝 펼치고 (민소매가 아닌게 아쉽지만 자외선 침범 우려때문에 한동안은 어둠속에 그댈 가둬야만 한다.) 시큼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짠해온다. '나 연애 할 수 있을까?' 빙수를 퍼먹다 말고 그녀가 묻는다. 깨겨(깨끗한 겨드랑이)를 위해 오늘로 세번째 제모-겨드랑이를 썰어내는 줄 알았단다. 그래도 불구하고 그녀는 벌써 세번째 도마위에 겨드랑이를 올려놓으며 연애 의지를 지지고, 아니.. 더보기
계속해서 5월 26일 : 서사정리도 계속해서 △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지 혹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서서히 혹은 삽시간에 잊어버리고 잃어버릴테지만. 기다리는 전화 한 통이 있어서 낯선 번호가 울릴 때마다 온통 덜컥거렸다. 오늘 오후 다섯시에 오기로 한 가스검침원의 이른 방문을 알리는 전화였으며, 새벽에 문득 구입한 얼마전부터 몹시 읽고싶던 시집의 도착을 알리는 전화였다. 짐을 싸는둥 마는둥 어지러운 물건들 사이에 어설프게 쭈그리고 앉아 시 몇 편을 읽기 시작했다. 방 한 귀퉁이에 빼곡쌓인 책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또 짐의 무게를 늘이고 있다니. 오랫동안 읽지도 않던 시는 왜 또 갑자기 읽겠다는건지는 알 턱이 없다. 짐을 싸다말고 종이박스 몇 개를 구해다주기로 한 친구에게 '나 좀 구해줘' 라는 SOS를 보냈더니 깜짝.. 더보기
나에게는 옷보다 추억이 소중하니까. 연애는 인륜지대사 인가. 곰곰. 어제 오랜만에 나의 근황을 묻던 친구놈 하나가 어김없이 묻는다. 몇달만에 만난 친구녀석도, 1년만에 만난 친구녀석도, 심지어 3~4년만에 만난 친구녀석도 어김없이 묻는다. '야 연애는 잘 되가냐?' 나도 그랬던가. 띠용. 게다가 최근에는 외갓집 어른들까지 가세해서 물어보시니, 나이가 꽉찬 처녀들의 심정이 벌써 이해가 간다. 여자애들이랑 만나면 예외없이 연애가 입에 오른다. '이 사람 만나도 될까?' '얘가 나한테 무슨 맘인지 모르겠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질문이 나오면 그 앉은 무리중에 '나 연애 좀 해봤어' 라는 언니가 강의를 시작한다. 남자가 이렇게 할때는 니가 이렇게 하고, 또 니가 요래요래 해야지 남자가 어찌어찌... 나는 말없이 앉아서 귓구멍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