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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민철의 <모든 요일의 기록> _ 질투로 속이, 삶이 뒤틀릴 뻔 △ 춘천가는 기차 안. 세상에 부러운 사람 많고 부러울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이 책을 읽고는 질투로 속이 뒤틀렸다. 속된 말로 '배알이 꼴린다'고들 하지. 1. 남자 이름을 가진 여자 2. 카피라이터 3. 자기 이름으로 낸 책 4. 음악 가까이 있는 삶 5. 좋은 스승 6. 사는 동네 (우리집 옆동네) * 1. 김민철 나는 중성적인 이름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가늠할 수 없는 이름을 좋아하며,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남자에게 붙은 여성스러운 이름과 여자에게 붙은 지극히 남성스런 이름을 좋아한다. 늘 그런 이름을 갈망했다. 고등학교 1학년, 같은 반에 김철수 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 여고를 나왔으니 당연히 여자 - 철수라는 이름과는 도통 매치가 하나도 되지 않는, 얼굴이 하얗고 눈.. 더보기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_ 귀족적 글쓰기는 서민처럼! △ 오랜만에 지하철 책 읽기. 지하철 초록바닥을 배경으로 한 책사진이 간지인 시대가 오길 소망합니다. '조금씩, 틈틈이' 읽기로 결심한지가 언제던가. 마지막으로 올린 서평의 날짜가 무색하다. 굳이 핑계를 대보자면 그 사이에 올해 서점가를 강타한 를 읽었고, 찔끔거리며 이 책 저 책을 들추었다 정도. 그동안 제대로 완독을 마친 책이 없는데 서민 교수님의 를 오늘로 마쳤다. 내 인생의 책 세 권을 꼽으라면 가장 많이 운 책은 , 가장 빨리 읽고 가장 울림이 컸던 책 (비밀이다, 미래 배우자와만 공유할 계획!), 그리고 가장 많이 웃은 책 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책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그토록 크게 웃은 적이 없는데 이 책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피식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서.. 더보기
서민의 <집 나간 책>_ 집 나간 정신이여, 돌아오소서 (2/100) △ 어릴때부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다는 서민 교수님을 위해, 조인성의 기럭지를 잠시 빌렸다. (아... 안 어울린다) 다 읽었다! 고향집 골방에서 책을 붙잡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남동생이 '오 문학 소녀' 라며 한마디 하고 지나간다.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붙들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함께 사는 친구도 '오 지성인' 이라며 실시간 리플을 달아주지 않던가. 그러고보면 책 읽는 풍경이 참 생경하긴 생경한갑다.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을때는 그 누구도 '오 기계 소녀' 라던가 '오 최첨단 테크놀로지시대의 수혜자' 라고 해주지 않더니,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바꿔잡자마자 다들 한마디씩하고 지나가니 말이다. 계획없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어, 기차에서 시간때울 요량으로 스마트폰에 몇 개의 동영상을 .. 더보기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_ 여자들아, 정신차리자 (1/100) △ 어젯밤, 같이 사는 친구의 진두지휘 하에 처음으로 셀프 염색이라는 것을 (당)해보았다. 염색약을 바르고 걱정스런 맘으로 앉아, 내가 바른 제품의 후기를 검색했는데 '색은 숯검댕이가 되고, 결은 개털이 된다'라는 120여개의 혹평 발견. 두려움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패키지에 그려진 모 뷰티살롱 원장님의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가 내게 뭔가를 말하는 듯 느껴진다. 기분 탓이겠지. '너도 결혼하면 저렇게 해 줄 수 있어?' 영화관에서 옆자리를 지키던 남자친구의 귀엣말. 함께 보고 있던 영화는 일본 영화.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일본 여성이 무릎을 반듯하게 꿇고 앉아 남편의 출장 가방에 옷가지를 착착 개켜넣는다. 옷 개는걸 무척 싫어하고 소질도 없는 나지만 '그으럼!' 이라 대답했다. 세글자 중에서 앞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