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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응원하여요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가 받아온 질문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질문일 게다.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그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일 년에 책을 몇 권 읽으세요, 하루에 무조건 몇 줄은 쓰세요 등 글쓰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수치화된 의무를 지우고 싶지도 않다. 내가 그렇게 해본 적도 없고. ㅡ 그러니 그런 질문을 마주할 때면 나는 가장 조심스럽게, 그가 얼마나 글쓰기를 좋아하는지를 부드럽게 일러준다. 이미 좋아하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것이니까. 응원합니다. 그리고 함께 가요. #글쓰기 더보기
빈 도시락통 : 오늘도 나의 하루는 안녕합니다 매일매일 글을 쓰지 않는 가장 좋은 핑계 중의 하나는 '오늘은 쓸 말이 없다' 라는 핑계가 아닐까요. 더 이상의 핑계는 그만대고 싶다, 그렇다면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소재를 찾자, 매일매일 마르지 않는 나의 샘물은 무엇일까, 옳타쿠나! 밥이로구나. 인간은 매일 무언가를 먹어야하고, 나는 먹는 것에 꽤나 관심이 있는 인간이니까. 일주일의 오일은 직장에 나갑니다. 그리고 출근하는 나의 손에는 도시락 가방이 들려있습니다. 아이들 신주머니처럼 노오란 바탕에 도라에몽이 빙긋 웃고있는 나의 도시락가방. 스타일 구기기 딱 좋지요. 그렇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대부분의 아침, 노란색 도시락 가방을 들고 출근합니다. 일찍 일어난데다 머리도 감을 필요없고 아침시간이 아주 많은 날 - 그런 날이 몇 번이나 있을까!- 에는 .. 더보기
8월 12일 : 난 아티스트야 △ 코작가가 기린 기림 굳모닝. 어제 사무실에 선물로 들어온 케이크 하나를 둘러서서 젓가락으로 퍼먹다보니 상큼한 그 자태가 금세 처연해졌다. 코가 플라스틱 칼을 빼들고 처참한 케이크를 진정시킨다. '코작가, 이쁘게 좀 다듬어 봐. 디자이너니깐.' 나의 한마디에 코가 특유의 빤한 얼굴로 나를 들여다보며 대답한다. '나 디자이너 아니야. 난 아티스트야.' 아티스트에 힘이 실린다. '디자이너랑 아티스트 차이가 뭔데? 상업성?' '응. 난 아티스트야. 근데 난 반은 디자이너이기도 해.' 자리로 돌아와 어제 끼적인 시 몇줄을 현진에게 보여줬다. 현진은 늘 '좋다'라는 말밖에 안하므로, 사실 매번 현진에게 글을 보여주고 의견을 묻는것은 어쩌면 칭찬받고 싶은 드글드글한 욕망의 표출이 아닐까. 현진이 좋다고 했다. 시.. 더보기